지석진, 투자는 서투르다, 웃음만큼은 대박('런닝맨' '집사부일체').놀아도 소용없어. )

 

지난 주말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서는 한 50대 개그맨이 예상 밖의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주인공은 지석진. 11년째 출연 중인 SBS 런닝맨 외에는 고정작이 없는 그이지만 모처럼 초대 손님으로 출연한 집사부일체 놀아도 뭐해 >에서는 놀라운 예능감으로 보는 이를 포복절도시키는 데 성공했다. <런닝맨>, <집사부일체>에서는 일명 '투자의 마이너스 손, 실수'라는 평소 이미지를 200% 활용해 신분을 숨기고 나온 <놀아도 뭐해?>에서는 놀라운 가창력과 뻔뻔함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결코 주역은 아니지만 연달아 출연한 세 가지 예능 중 지석진의 위상은 MVP급 활약에 비유할 만하다.
장수 예능 <런닝맨> 에 등장하는 감초 역할을 하는 톡톡

올해 들어 드라마 런닝맨에 등장하는 지석진은 최근 몇 년간 활동한 것에 비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장기 방영 프로그램의 특성상 이슈, 인기를 끌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지만, <런닝맨>은 꾸준히 신규 소재를 발굴하며 고정 멤버 간의 돈독한 협동심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최고참이면서 11년째 개근 중인 지석진을 바라보는 일부 시청자의 시선은 한동안 곱지 않았다. 웃음 유발 지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질책성 의견도 등장하는 등 존재감 부각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데 최근 방영분에서는 지석진을 제외하고는 이야기 전개가 쉽지 않을 정도로 에이스급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경제 관련 소재를 다루는 데 있어 그가 지닌 서투른 이미지는 재미 형성의 핵심이다. 올해 2월 2주간 방영된 모의 투자편이 가장 좋은 사례다. 실재 상장사를 거래대상으로 설정해 놓고 지난 10년간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 대결을 벌이는 이때 방송에서 지석진은 주변 소문에 정신이 팔려 단기매매 등으로 일관하다 결국 패했다.

이달 28일 소개된 연예기획사 편에서도 지석진의 역할은 단연 압권이었다. 모의 자본금 30만원으로 연예인을 영입해 각 미션을 통과할 경우 수익 배분 비율에 맞춰 출연료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도 그는 소속 연예인 김종국과 송지효가 이탈하면서 폐업을 하게 됐다. 결국 최종 벌칙의 주인공도 지석진을 포함한 출연자로 결정됐다. 그동안 '저연령 시청자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런닝맨>이 과감한 내용 변화로 재미를 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투자계 마이너스' 지석진의 존재가 큰 힘을 실어준다.

<집사부일체> 팔랑팔랑 아이콘 + <놀아도 뭐해?> 넉살좋은 오디션 참가자

종종 지석진이 초대 손님으로 등장하던 예능에서 그가 들려준 이야기의 상당 부분은 투자 실패 경험담이다. 사는 주식마다 속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반 토막이 났고, 주식계의 고등어라는 별명에서 비에 젖어 녹아버린 짝퉁 악어가죽 지갑 구매담, 혜택도 받지 못한 채 보험에 가입하는 등 우스갯소리가 지석진의 이미지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8일 소개된 집사부일체 실패 페스티벌편에서 그가 실패의 아이콘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데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도 지석진의 남의 일+마이너스 투자 이야기는 시청자의 웃음 형성에 기여한다. 다리가 6개나 되는 닭에 재워두면 2등급 쇠고기가 최고급 등심이 된다는 기적의 물 등 지석진에게 들어온 온갖 황당한 투자 제안은 주변의 사기에 속지 말라는 교훈과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줬다.

지석진의 웃음의 진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7일 MBC 놀면 뭐해 MSG 워너비편에서는 닉네임 송중기로 등장해 기대 이상의 가창력+이를 뛰어넘는 재미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신분을 숨겼지만 누가 봐도 99% 지명된 것을 눈치챈 이날 방송에서는 리듬이나 발음 등은 안중에도 없는 다이너마이트 커버로 보는 사람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관록의 똥손 개그맨... ●유머 감각만큼은 나름대로 상한가

하루가 다르게 TV 환경이 고령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개그맨 부부 중심의 JTBC <1호가 될 수 없는>을 제외하면, 각 방송사의 주력 예능에서 1960년대생의 개그맨 비율은 결코 높지 않다. 이경규 김영만 김국진만이 여전히 두드러진 활약을 보일 뿐 대부분 종편의 테톡 프로그램이나 아침교양 속 패널리스트 등 제한된 역할에 머무르기 일쑤다. 지석진은 그 경계에 있는 개그맨처럼 비쳤다. SBS 대표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고정 멤버 외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석진으로서는 오랜만의 타 프로그램 출연으로 녹슬지 않은 감각으로 화제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활약의 배경에는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동영상 SNS를 활용하는 평소 습관도 한몫했다. 특히 1020세대들의 전유물로 불리는 쇼트폼 영상 플랫폼 틱톡 계정(150만 팔로워 보유)의 인기는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런닝맨> 인기에 의존한 해외 유저 유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젊은 유저들의 취향저격 만화 영상물 효과를 톡톡히 본 덕분이다. 잇따른 주말 버라이어티 중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최근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춘 노력으로 비치기도 한다.

이들 세 프로그램 모두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은 우연히 얻어낸 결과가 아니었을 것이다. 최근 시청자들이 원하던 부분을 적재적소에 채워주면서 지석진은 결코 따라가는 출연자가 아니라 스스로 즐거움을 주도하는 인물로 부상할 수 있었다. 단발성 활약에 그칠지 모르지만 1966년생 개그맨이 지난 이틀 동안 선물한 재미만큼은 다른 스타 연예인 못지않은 활약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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