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주변 나르시스랑 찾기 가까운 사람이 자기애성 성격장애일 때
평일 진료 어느 날 시작해서 거의 하루 만에 읽었다. 심지어 운동과 모형작업까지 다 해도!오랜만에 너무 재미있어서 술술 읽히는 책을 발견했다. '경계선 인격장애'와 함께 살아왔지만 기대할 만했다.
인격은 모든 사람이 갖고 있으며 한 사람이 안정적으로 갖고 있는 인지(자신과 주변에 대한 인식과 해석, 사고방식), 정서, 대인관계 기능, 충동조절 능력에서 나타나는 고유한 행동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DSM-5로 옮기면서 이전의 단순한 분류 체계를 넘어 PDM 개념을 빌려 차원적 연속적 개념으로 재분류하려 했으나 아직 새로 확립되지 않았다.이 책도 DSM-IV-TR로 인한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다룬 책이다.
인격장애란 이런 인격이 병적으로 작용해 사회적으로 부적절하거나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게 하거나 심지어 개인의 고통을 초래하는 것까지 있다. 인격장애만을 순수하게 갖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분류에 따른 한 종류의 인격장애만 갖고 있는 경우도 드물다. 이 책의 여러 사례의 내용은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특징을 전달하기 위해 다소 과장되고 극단적인 경우로 설명하고 있어 너무 그대로 이해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면 내게서 보이는 자기애성의 모습과 내 주변 사람들의 자기애성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기 위해 만든 책이다.자기애성 인격장애는 대상관계 이론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인격인 만큼 타고난 측면보다 양육에 따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실제 일상생활에서는 이런 극단적인 자기애성 인격장애보다 부분적이거나 약화된 형태로 나타나는 병적 자기애성 경향이 훨씬 많다. 자기애성 인격장애가 없더라도 누구나 인격적으로 상처를 입게 되면 정신과 의사가 흔히 말하는 자기애성 손상(narcissistic injury)을 받으면 이를 보상하려는 데서 나타나는 병리적 태도를 보이게 된다. 물론 이 손상이 반드시 병적으로 나타나거나 역기능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나는 대개 사회적 상황과 자기를 고려한다.
이 책 전반에 걸쳐 이런 병리적 태도가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너무 교묘해서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아마도 순수하게 자기애성 인격장애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극적이고 예상하기 어려운 인격장애의 병리적 특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자신이 상처받지 않으려고 하는 행동은 많지 않다. 그 행동을 취하려면 일단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야하지 않을까?
책에서...
자신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는 부모를 제대로 이상화하지 못하고 성숙한 자기조절력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의식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공감과 관심을 주는 타인을 계속 이용할 수밖에 없다.아무리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 결국에는 부모의 기대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는 자신이 겪고 있는 불쾌한 현실을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심하게 상처받는다.그들에게 너무 가차 없이 현실을 떠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마디로 사회적 성공을 갈구하다 사람들의 칭찬에 중독된 사람이다.…지나친 야망, 칭찬과 인정에의 욕망은 「깊은 불안」의 결과물이다.
어쨌든 계산적이고 싸늘해 보이는 그들의 행동 뒤에는 고통스러운 열등감과 무가치한 인간이라는 자괴감이 숨어 있다. 이들이 이처럼 권력을 휘두르고 과시하는 이유는 결국 치욕감과 무력감을 이기기 위해서다.
그들은 사소한 지적도 견딜 수 없을 만큼 연약하지만 상대를 공격할 때는 피도 눈물도 없이 잔인하다... 잠시나마 자신이 가장 힘센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다.
감정적 반응은 나약함의 증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감정이든 수단을 가리지 않고 억제하려고 노력한다.
이처럼 피해자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혼란에 빠뜨리는 것도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들이 쓰는 전략이다. ...그런 감정을 악용하다보니 더 큰 상처를 받는다.
지나치게 자신을 낮추고 칭찬받지 못하는 태도는 건강한 겸손하지 못하다. 그런 태도에는 공격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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