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묘석에 남기는 문구 - 보성 "미송 석물 공장"

 사람은 다 죽는다 시간 전에는 다 공평하다 왠지 마음에 들어.


개인 사정으로 묘석이 하나 필요해졌다.

처음에는 이 시골에서 묘석을 어디서 사야 하나 싶어 인터넷으로 찾아봤다.예상보다 가격은 쌌다. 작은 것은 15만원 정도.

배달도 꼼꼼하고 가격도 낮은 것 같았는데...

밀레니얼 세대답게 가게에 가서 실물을 보고 가격을 인터넷과 비교해서 사기로 했다.

이웃 할머니에게 물어보고 도착한 곳.할머니의 단골가게 미송석물

장소는 보성아산병원 장례식장(...) 근처.

전라남도 보성군 미력면 가평길 36-3

웰컴. 그렇죠.
막상 내가 구입한 비석은 너무 작았다. 그래서 더 큰 비석을 주문하기로 한다.

가로 45cm가량의 돌 2개를 주문했다. 가격은 45만원.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와 같았다. 배달도 산 중턱까지 가능하다고 한다.돌이 말도 안 되게 무거워 그냥 돈 주고 배달하기로 했다. 배달비는 5~10만원 정도.

친절한 아주머니, 이런 코로는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아주 친절하고 차분하고 도움을 많이 주신 아주머니.내 질문에도 자세히 대답해 주었다.

사람이 좋으신 분

바라는 모든 형태가 있다
옛날에는 납골당이 많았다고 한다.

요즘은 수목장과 평지가 많다고 한다.

주문 제작이어서 돌은 별로 볼 수 없었다.

과거에는 이곳에 작업장이 있었는데 소음과 공해 문제로 멀리 이사를 갔다고 한다.이곳은 쇼룸 같은 곳이었다.

돌은 쉽게 골랐지만 자구가 문제였다.묘비석에는 어떤 문구를 넣어야 고인에게 예의를 차릴까.

미리 묘비명을 정해놓았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고민하지 않았을 텐데!

불현듯 머릿속에서 갖가지 묘비명이 떠오르지만 그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은 역시 퇴계다.이황이 스스로 정한 묘비명이라고 한다.

퇴도만은 진성이공지묘

도산에서 물러나 만년 숨어 산 진성 이씨의 묘퇴계 이황조선 최고의 성리학자임에도 온갖 예우를 사양했던 그의 검소함과 겸양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인다… 인생은 퇴계처럼~.

방문 전 연락 필수.

살면서 한번쯤 묘비를 사게 되는 날.언젠가 또 오겠지?

30대에 묘비 쇼핑한 이야기 끝-


2021년 4월 14일 추가로 배달된 묘석을 자세히 보니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하고 끝부분이 갈라져 있었다. 이제 와서 바꿀 수도 없고 묘비라 그냥 쓰기로 했지만 좀 찜찜한 건 사실.글씨체도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주문할 때 더 꼼꼼하게 살펴야 했는데 후회가 조금 남는다.미송석물에서 묘석을 주문하시는 분은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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